조해자(영어영문 81) 동문, 前숭실대학교 대외협력실장
숭실아너스클럽 회원(총 1억 5천여만 원 기부)
4년의 행운과 30년의 축복
영어영문학과 81학번으로 4년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한 조 부장은 졸업 후 노스웨스트 항공사를 거쳐 1985년 숭실에 입사해 올해 9월 근속 30년을 맞이한다. “학과 활동보다 웨스트민스터 합창단 활동을 더 열심히 했어요. 전공은 합창, 부전공이 영어라고 할 정도였죠. 당시엔 여대생 취업이 쉽지 않았어요. 취업이 결정되고 코리아 리크루트에 제가 쓴 여대생 입사 체험 수기가 실렸을 정도니까요. 그러던 중 모교의 교직원 채용이 있었어요. 저는 재학 중 혜택을 많이 받았기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직장을 옮길 결심을 했습니다.” 그렇게 교목실에서 업무를 시작해 국제협력팀, 이부대학 행정과, 봉사장학과, 외국인유학생센터 등을 거쳐 지금은 기독교학대학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조 부장은 언제나 학교의 성장에 필요한 부서에 투입됐고 숭실의 발전을 곁에서 지켜보았다. 숭실대학교는 그녀와 같은 교직원이 있었기에 질적인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다.
우리들의 젊은 날
“제가 학교 다닐 때는 대학 배지가 있었어요. 요즘 후배들이 과잠바를 입은 걸 보면 얼마나 예쁜지 학교를 자랑스러워하는 것 같아 참 고마워요. 그래서 이들이 경제적인 형편으로 휴학하는 걸 볼 때면 참으로 안타깝죠.” 조 부장은 그런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 기부를 시작했다. 고교 시절부터 봉사활동을 했기에 나눔은 익숙했다. 굿네이버스, 영락사회복지재단,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다모회, 참나무우리집, 노무현장학재단 등의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국외에 파송된 선교사를 돕는 일도 한다. 그리고 기독교학대학원 원우들을 독려해 기부금을 마련하는 일까지 맡았다. “한 사람이 천만 원을 내는 것도 좋지만 기독교학대학원 졸업생 1백 명이 10만 원씩 기부하는 것도 의미가 깊답니다. 이런 기회에 학생들이 생각하는 걸 실천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도 교직원의 역할이니까요. 누군가에게 나누어줄 게 있음에 감사하고 나눌 수 있는 대상이 있어 행복합니다.”
“제가 떠난 뒤 멋진 졸업생이었으며 또 괜찮았던 교직원으로 인정받기를 감히 바랍니다. 숭실은 직장이기 이전에 모교이고 저는 숭실인이니까요.” 극구 만남을 사양했던 그녀는 근속 30년에 감사한다는 의미로 이 자리에 나왔다. 누군가에게 작은 용기를 줄 수 있다면 그 또한 아름다운 일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