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밑거름이 되고 싶습니다.”
심영복 동문(기계 75)
㈜금강로보틱스 대표이사
숭실대학교 총동문회 29,30대 회장 역임
(재)숭실대학교장학회 이사장
숭실 아너스 클럽 회원(숭실 발전기금 누적 출연 1억 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숭실인
숭실 120년을 맞아 총동문회와 장학회는 여러 기념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심 회장은 동문이 모교 행사에 참여하면서 후배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지길 바랐다.골프대회, 한라에서 백두까지 프로젝트, 장학증서 수여식 등 다양한 경로로 동문을 만나고 재학생을 격려하는 자리를 만들었다.한편으로는 동문들이 주축이 된 숭실나눔봉사단을 결성해 나눔 활동에도 열심이다. 심 회장은 사업으로 바쁜 와중에도 일주일에 두세 번은 모교에 들러 여러 일을 처리하고 기획한다. 성실하고 열정적인 숭실인인 그에게 개교 120주년을 맞는 마음가짐을 들었다.
내실을 다지며 외연을 넓혀가는 총동문회
연임 1년차를 맞는 심 회장은 의욕적으로 네트워크 만들기에 집중해 왔다. “국내 대도시별 지회 설립은 물론 미국, 호주, 뉴질랜드, 일본, 베트남, 중국 등 미주 및 아시아 지역에 동문회가 설립되었습니다. 후배들이 각 나라에 진출할 일이 있을 때 숭실 네트워크로 도움을 받았으면 했어요. 숭실나눔봉사단을 조직해 학교 행사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고요. 후배들과의 접점을 늘려가려 했습니다. 학교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셔서 원활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황 총장님은 ROTC 선배라 학창시절부터 알았습니다. 외유내강한 리더십으로 명성이 높으셨죠.” 총동문회는 개교 120년을 맞아 ‘한라에서 백두까지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총동문회가 주최하고 숭산회가 주관한 산행입니다. 한라산, 지리산, 태백산, 설악산을 올랐고 8월 말에 백두산까지 다녀왔습니다. 숭실정신을 느끼고 기상을 드높이자는 의도에서 시작했죠. 백두산 산행에서는 윤동주 동문 생가와 두만강 등 독립운동 지역을 돌아보는 여정으로 알차게 다녀왔습니다.”
작은 참여에서 큰 기부로 이어지는 선순환
총동문회 활동을 오랫동안 해 온 그는 숭실 발전기금 출연도 꾸준히 했다. 그는 숭실에 도움이 되는 일이 뭘지, 숭실인의 참여를 어떻게 이끌어낼 지 고민했다. “10만 동문 시대입니다. 모교에 관심을 가지는 동문은 늘어나는데 진입할 계기가 부족해요. 시작은 작은 게 좋습니다. 작은 실천으로 만족하고 기뻐하면 큰 결실을 볼 수 있죠. 저도 처음에 기금출연을 했을 때 만족감이 컸어요. 동문이 체험을 할 수 있게끔 계기를 만드는 일이 필요하죠.” 올해 시행한 ‘후배에게 120시간 선물하기’도 그렇게 시작했다. 후배들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시간을 선배들이 부담해주자는 취지다. 1시간에 1만 원씩 책정해 120만 원을 출연하고 본인 이름으로 수혜 후배에게 직접 장학금을 전달한다. “지금 후배들은 시간이 부족해요. 일하고 싶어서 하는 거면 괜찮은데 전공공부, 독서, 봉사 등 할 일이 많은데 돈 때문에 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120만 원이면 기부를 시작하기에 큰 부담이 있는 금액이 아니기에 괜찮으리라 여겼어요. 그 결과 숭실 가족 150여 분이 참여해 재학생과 매칭됐습니다.” 심 회장은 이 프로그램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이어져 큰 나무의 씨앗이 됐으면 했다. 이처럼 많은 일을 하면서도 개교 120년이라는 중요한 시점에 총동문회와 장학회를 책임지고 있어 어깨가 무겁다. “지금까지 성장에 집중했다면 120년을 기점으로 가치있는 대학으로의 발전을 기대합니다. 케네디 대통령은 1960년에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던 우주시대를 선언했죠. 9년 후 실제로 인간은 달에 갔어요. 숭실에 필요한 건 당장은 이룰 수 없을 것 같지만 열심히 하면 다가갈 수 있는 목표입니다.” 그는 숭실인에게 도전하고 혁신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주문했다. 총동문회가 잘되려면 학생들이 성공해야 하고, 학교 모든 구성원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심 회장은 벽이 나타날 때마다 선배들의 헌신을 떠올린다. 피와 땀으로 지킨 숭실이기에 소명의식이 더 강해진다고. 말없이 벽을 오르는 담쟁이처럼 그도 담담히 제 일을 했다. 그와 같은 숭실인이 많아지면 숭실은 더 좋은 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다. 120년을 넘어 150년을 향하는 숭실의 앞날에 영광 있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