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 글로벌 인재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김용헌 교수님
한국과 미국을 잇는 경제와 경영, 재무 분야의 권위자인 김용헌 박사. 숭실대학교에서 신시내티대학교까지, 그의 인생 여정을 따라가봤다.
그 속에서 숭실대학교와 글로벌 인재 양성에 대한 열정만큼은 여전히 푸르고 푸른 청년을 만났다.
발전기금, 인재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줄 열쇠
김용헌 박사는 지난 1995년부터 현재까지 학교 발전과 후학 양성을 위해 누적 약 2억 3천여만 원을 출연한 바 있다.
2022년부터는 원금보존기금으로 적립해 온 ‘김용헌·방경숙 글로벌 인재양성 장학금’의 누적이자 약 5천만 원으로 매 학기 우수한 학생 3명을 선발하여 장학금을 후원하고 있다.
“서울대학교에서 근무하던 시절, 그때만 해도 학생들에게 해외 인턴십의 기회가 부족했지요. 그래서 제가 직접 학회를 조직해 외국인 학생들은 우리나라에서, 우리 학생들은 해외에 가서 경험할 수 있는 해외 기업 인턴십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학생 그룹이 국제 무역 전문가 등 관련 자문위원을 초청해 교류할 수 있도록 했어요. 글로벌 인재 후원이 단순한 경제적 지원을 넘어 학생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는 열쇠가 되길 바랐습니다.”
김용헌 박사는 미국 신시내티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경험한 선진적인 발전 기금 제도를, 모교에도 꼭 도입하고 싶었다. 학생, 학교, 후원자 모두 만족할 만한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그의 고민과 노력은 숭실대 해외 교환학생 지원금인 ‘김용헌·방경숙 글로벌 인재양성 장학금'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김 박사는 이 장학 제도가 숭실대학교에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길, 숭실의 글로벌 인재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줄 열쇠로 사용되길 소망했다.
김용헌 박사(경영학과 59)
-미국 신시내티대학교 경영학과 명예교수
-한미재무학회 초대회장
-한미경제학회 회장
-펜실베니아 주립대학 박사
-버지니아 공과대학 석사
-서울대 경영대학원 석사과정 졸업
-숭실대 경영학과 졸업
기적 같은 숭실대학교와의 인연
대학을 1965년에 졸업했지만 김 박사는 여전히 모교와의 인연을 소중히 여긴다. 그는 숭실대 학교와의 만남 자체가 ‘기적’이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1954년 영락교회에서 숭실대학교 가 재건하는 모습을 목도했고, 그곳에서 은사님도 만났기 때문이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영락교회의 유여대 목사님 아드님인 유의성 선생님께서 제 등록금을 대신 내주셨어요. 고등학교 때 영락교회 학생회장을 하며 활동하던 저를 눈여겨보시고 도와주신 겁니다. 평생 잊을 수 없을 만큼 감사한 일이지요.”
고등학교 때부터 당대 지성인들이 만든 교양 잡지 <사상계>를 읽을 정도였으니 단연 선생의 눈에 띄었을 테다. 김 박사는 어렵게 입학한 숭실대학교에서 능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전국 모의 주주총회 대회에 학교 대표로 나가서 우승기를 잡았던 기억도 선명하다. 이후 서울대 경영 대학원 1회로 입학해 석사과정 100명 중 수석으로 졸업했다. 타 대학 졸업생에게 1회 수석졸업과 총장상의 영예를 주는 것이 탐탁지 않았을 터, 하지만 대학원 교수위원회도 인정할 수밖에 없을 만큼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 것이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께서 저를 ‘닥터킴’이라고 불렀습니다. 덕분에 동네에서도 제 별명은 김 박사였지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학자의 길을 생각했고 서울대를 거쳐 미국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모교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
한국인으로서 미국 대학 사회에서 자리잡는 건 쉽지 않았다. 하지만 김용헌 박사는 정공법을 택했다. 버지니아 공과대학과 펜실베니아 주립대학에서 석사 및 박사과정을 마치고 펜실베니 아 대학에서 2년간 전임강의와 연구에 몰두했다. 1978년에 신시내티 대학에서 조교수로 초빙 된 후, 김 박사는 꾸준한 연구와 학문적 업적으로 빠르게 정교수로 임용되었다. 그의 노력은 세 계 학회에서도 인정받으며, 미국 경영학계에 깊게 뿌리내렸다.
“밤낮으로 연구와 가르침에 몰두하며 신시내티 대학에서 근무한 지 40년이 넘었습니다. 신시내티 대학은 숭실의 안익태 선생님이 공부하신 곳이자 세계적인 인물로 발돋움하시기 시작한 곳이지요. 또 윌리엄 베어드, 사무엘 마펫 선생도 신시내티 쪽이 고향이라고 합니다. 이 분들의 은덕으로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숭실의 모든 분들과의 연으로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김용헌 박사는 은혜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묵묵히 개척자의 길을 걸어온 셈이다. 그런 마음으로 매년 숭실대학교에 장학기금을 후원해온 김 박사가 바라보는 숭실대의 미래는 밝다. 그는 숭실대학교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모두 숭실인이라는 자부심으로 꿈을 찾고 마음껏 펼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모든 개인은 유일합니다. 개인의 꿈도 유일해요. 그 꿈을 찾기 위해서, 또 이루기 위해서 기를 써야 합니다. 눈치 보며 남의 마음에 들려고 하는 건 본인을 위한 길이 아닙니다. 유일한 존재인 자신이 원하는 꿈을 찾아서 이루려고 노력하길 바랍니다. 해외에서도 분명 통할테니까요.” 바다 건너 전해진 그의 열렬한 응원과 은혜로움이 숭실의 인재들에게 희망의 등대가 되어주길, 앞으로 나아갈 길을 밝혀주길 바라본다.
김용헌 교수님, 숭실아너스클럽 회원
- 2022 김용헌·방경숙 글로벌 인재양성 장학금
- 2019 김용헌 강의실 네이밍(숭덕경상관 211호)